현재 국내 기저귀, 생리대 등 제품 제조사에서 중국산 원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중국 기업의 국내에 대한 영향력은 클 것으로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기저귀나 생리대의 경우 탑시트라고 하는 안감부터 겉감, 흡수시트, 고분자흡수제, 테이프, 필름 및 고무줄, 포장재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국내에도 해당 원부자재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있으나 중국산 대비 견적이 높고 품질은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설비교체나 기술개발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새로운 원료나 개선된 원부자재가 시장에 출현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이 CIDPEX 같은 전시회에 전시되면서 여러 완제품 회사 제품에 적용되어 신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완제품 회사들 또한 지속적인 설비 개선이나 교체를 통하여 기술이 개발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면서 원가절감이 이루어지는 등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이번에 중국 완제품 업체에 새로운 포장자재를 사용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제가 알고 있던 모든 소재의 사용이 가능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반면 국내 원부자재 기업은 중국 기업만큼의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어 원가적으로나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은 이 분야 뿐 아니라 최근 뉴스에 나오고 있는 석유화학기업 여천NCC 사태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물량에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가 누적되면서 회사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생각 중에는 중국은 부족하고 품질이 떨어지며 믿을 수 없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하며 이런 활동이 지속될 수록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 여러 기업에서 중국산 원부자재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고 원부자재 뿐 아니라 기저귀나 생리대, 배변패드, 마스크 등 여러가지 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하여 사용하거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도 생존을 위하여 뭔가 혁신이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회용 흡수제품에는 대부분 펄프가 사용됩니다이 펄프도 원료에 따라제품 용도에 따라 몇가지로 나누어지고 가공 정도에 따라 일부 다른 종류의 펄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기저귀나 생리대 등 제품 제조 시 사용되는 펄프는 펄프를 분쇄하여 흡수체를 만들고 sap이라는 고분자흡수제도 필요에 따라 혼합하여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때 사용되는 펄프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조되어 수입사용되고 있으며 사용량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미국의 IP(International Paper) , GP(Georgia Pacific) 이런 기업의 제품들이 주로 공급되고 있으며 이 펄프 가격 변동에 따라 완제품 기업들의 수익률 등이 달라질 정도로 영향력이 있습니다.

기타 Domtar, 스웨덴 스토라브라질 클라빈 , 레이오니아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펄프 원료는 대부분 미국유럽에서 수입되므로 발주하여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재고 확보가 필요하고 해당 원료 가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일정 물량 우선 확보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원가 절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최근 미국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관세가 기존대비 높게 책정되어 있어 해당 원료 가격도 최소 10% 이상 올랐으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고자 미국 외 다른 국가로부터 펄프를 수입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중국내에서도 해당용도로 펄프를 제조하는 기업이 생겼는데 해당 기업의 원료를 사용하여 기저귀를 제조한 샘플을 보았는데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워보였습니다

 

 

 

이유는 첫째로 특유의 냄새가 기존 원료대비 심하고 둘째로 색상이 약간 더 아이보리 색상을 띈다는 점입니다색상은 그렇다 하더라도 냄새가 있다면 고객 클레임등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감소되겠으나 고객이 포장을 뜯었을 때 기존 제품에서도 냄새로 인하여 이슈를 제기하는 고객이 있는데 이보다 냄새가 더 나는 제품이라고 하면 사용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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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용품 및 의약외품에 사용되는 부직포에는 원료를 녹여 노즐에서 실처럼 뽑아내는 스펀본드부직포와 단섬유를 열풍으로 불어 접착시켜 만드는 에어쓰루 부직포가 주로 사용되며 다른 하나로 고압의 물을 노즐을 통해 분사하여 열을 가해도 서로 접착되지 않는 면과 같은 천연/재생 섬유 원료로 부직포를 만들때 사용되는 스펀레이스 부직포 제조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생리대 제품에 이 순면부직포 또는 유기농순면, 오가닉코튼 부직포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부직포는 면 솜뭉치를 긁어 일정한 두께로 만들고 이를 고압의 물로 여러번 여러 방향에 부여하여 서로 얽히게 하고 결합시킨 후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시켜 부직포를 만듭니다. 원단 제조시 접착제 등 화학물질이 사용되지 않아 위생적으로 원단이 제조되어 말씀드린 생리대 커버(안감)이나 물티슈용 원단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당 원단 제조시 1가지 원료로만 제조할 수도 있고 면과 다른 원료를 혼합하여 제조할 수도 있습니다. 두께는 보통 30~80g/m2 평량이 일반적이며 길이방향(MD)과 수직방향(CD) 강도를 높인 방식의 원단(crosslapping)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제조된 순면 부직포는 생리대 커버(안감)에 사용할때는 저중량(30~35g/m2)의 원단을 사용하는데 이는 고중량 원단을 사용시 패드에 흡수된 후 축축함이 남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함과 원가절감의 목적이 있습니다.

 

물티슈용으로는 저가의 경우 40~50g/m2 중량 원단이 사용되고 중가의 경우 55~65g/m2, 고가의 경우 65~80g/m2 중량의 원단이 사용되며 순면부직포를 사용한 제품도 있으나 대부분 레이온이라는 재생섬유와 폴리에스터 합성섬유를 혼합한 부직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흡수속도나 rewet 등 성능개선을 위하여 원단에 메쉬(mesh, hole) 모양을 만들거나 다른 엠보싱 모양을 원단 제조시 부여하여 만들어진 부직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물티슈용 스펀레이스 부직포의 경우 닦임성 등 개선을 위하여 올록볼록한 엠보 무늬를 가진 원단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핫멜트(hotmelt) 라고 하는 접착제가 기저귀나 생리대 제조시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반투명한 고체 상태 덩이를 녹이면 겔상태가 되는데 이것을 분사하거나 원자재에 묻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착제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것은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접착제로서 수십년간 사용되어 온 원료입니다.

 

종류별로 나누면 제품 제조시 각종 원자재 layer간 결합을 위하여 spray형태로 부여하는 구조용 핫멜트와 생리대 패드의 경우 속옷에 붙여야 하여 일정 영역 형태에 접착력이 부여되는 position 핫멜트, 그리고 기저귀와 같이 고무줄이 사용되는 경우 고무줄(spandex)을 패드에 붙여야 하는데 이때 부착하는 목적으로 elastic 핫멜트라는 접착제가 사용되고 있고 추가로 기저귀에 보면 겉면에 노란색 줄이 표시되어 있는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요변선이라고 하여 수분이 닿으면 색상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도 접착제입니다.

해당 접착제들은 열을 가하면 녹고 식으면 쉽게 굳는 성질이 있으며 용도별로 사용되는 원료가 일부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포장지 전성분 표시에 보면 대부분 동일하게 열용융형접착제 : 스티렌블록공중합체, 탄화수소수지, 파라핀계탄화수소 이렇게 표기되어 있고 일부 추가되는 원료들을 포함하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간 황색을 띄고 냄새가 있으며 applicator라는 탱크에서 약 150도 전후로 온도를 높여 액상으로 만든 후 펌프에서 정해진 속도 rpm으로 밀어내면 호스를 따라 지정된 곳으로 공급되고 노즐을 통해 압축공기로 불어주면서 패드에 일정량만큼씩 부여됩니다.

applicator에서 tank, hose, nozzle등의 온도를 각각 조절하고 rpm 조정을 통해 부여되는 핫멜트 부분별로 분사량 및 사용 온도를 관리합니다.

 

부여되는 방식도 construction 핫멜트는 spray처럼 분사되면서 부여되고 position핫멜트는 지정된 폭과 길이를 단속으로 부여하며 stick형태로 일정량씩 뿌려지면서 부여되기도 합니다. elastic핫멜트는 고무줄이 노즐을 통과하면서 일정량씩 묻어져 나가는 형태로 핫멜트가 부여됩니다.

원료는 헨켈이라는 다국적 기업 원료가 있고 이레, 삼정, 대양, HB fuller 등이 있으며 핫멜트 설비 업체로는 노드슨과 국내업체도 있고 ndc 같은 중국업체도 있습니다. 부품이 호환이 잘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부품가격이 고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에서 접착제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생산성, 불량 및 성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고가의 검증된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위생용품/의약외품에 사용되는 무해한 접착제라고 하더라도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물질이므로 voc등의 이슈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며 완제품 판매 중에 이런 접착제 관련 클레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최고의 관련 설비와 생산 조건 설정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다회용 기저귀 생리대를 제외한 해당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개발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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